이탈리아 눈 덮인 설원에서 써내려간 한국 스노보드의 기적 같은 이야기, 37세 베테랑 김상겸 선수의 눈물겨운 은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졌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 선수는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자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는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의 통산 400번째 메달이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성과로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그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김상겸 선수의 이번 대회 성과와 의미를 한눈에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항목 | 내용 |
|---|---|
| 대회 및 종목 |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
| 성적 | 은메달 (결승전 0.19초 차 패배) |
| 특별한 의미 |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 한국 통산 400번째 올림픽 메달 |
| 선수 정보 | 김상겸 (37세, 하이원 소속, 4번째 올림픽 도전) |
| 한국 스노보드 역사 | 이상호 선수(2018 평창 은메달)에 이은 설상 종목 두 번째 메달 |
목차
예상을 뒤집은 질주 37세 베테랑의 반전 드라마
2026년 2월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 김상겸 선수의 결승 진출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4번째 도전에서 완벽한 변신을 이뤄낸 것이다. 예선에서 8위를 기록해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토너먼트마다 강자를 꺾으며 결승에 오르는 과정은 숨가쁘게 전개되었다. 16강에서는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가 넘어지며 진출했고, 8강에서는 시즌 월드컵 3회 우승의 강자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상대로 팽팽한 레이스 끝에 상대의 실수를 틈타 역전승을 거두었다.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테르벨 잠피로프를 0.23초 차로 제압하며 결승 티켓을 확정 지은 순간, 그동안의 고난과 인내가 주마등처럼 스쳐갔을 것이다. 오랜 기간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꿈을 지켜온 선수에게 결승 진출만으로도 이미 큰 성취였다.

결승 상대는 오스트리아의 살아있는 전설, 베냐민 카를이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5회 우승자로 이 종목의 최강자 중 한 명이다. 김상겸 선수는 초반 리드를 잡는 등 선전했으나 막판 카를의 추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0.19초 차이로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플래카드에 그의 이름이 오르며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 경기 결과는 국제스키연맹(FIS) 공식 결과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FIS 공식 결과 페이지 (밀라노 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천식 소년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어진 놀라운 여정
김상겸 선수의 스노보드 인생은 건강을 찾기 위한 선택에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심한 천식으로 고생하며 2주간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던 허약한 소년이었다. 부모의 권유로 시작한 육상은 그의 체력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었고,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생긴 스노보드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설상 종목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타고난 순발력과 폭발력을 스노보드의 속도감과 결합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선수 생활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이 없는 환경에서 생계를 위해 시즌이 끝난 봄에는 막노동을, 훈련 기간 중 주말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올림픽 꿈을 지켰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메달에 더 큰 감동을 더한다.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닌, 삶과 맞서 싸우며 꿈을 이루어낸 한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근성과 열정은 젊은 세대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소속팀 하이원 스포츠단의 활동을 통해 선수 후원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한국 스노보드의 새로운 도약과 400번째 메달의 무게
김상겸 선수의 은메달은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 역사에 두 번째로 기록되는 올림픽 메달이다. 첫 번째 메달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이상호 선수가 같은 평행대회전에서 따낸 은메달이었다. 한국 스노보드는 오랫동안 빙상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설상 비주류 종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상호와 김상겸의 연이은 메달 획득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한국도 빙속과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노보드 같은 설상 종목에서도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메달이 한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라는 점도 특별하다. 하계 올림픽 320개, 동계 올림픽 80개를 합쳐 이룬 이 숫자 안에는 수많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다. 김상겸 선수는 그 길고 긴 역사의 새롭고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대한체육회의 기록을 통해 한국 올림픽 메달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젊은 피의 도전 유승은의 빅에어 결선 진출
밀라노 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의 기쁨은 김상겸 선수만이 안았다. 고등학생 스노보더 유승은 선수도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4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08년생의 그는 한국 스노보드에서 보기 드문 빅에어 전문 유망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에서 월드컵 입상까지 이어온 성장 곡선이 뚜렷하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안정된 기술과 점수를 끌어올리는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등장은 한국 스노보드의 세대 교체와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김상겸이라는 든든한 맏형의 등 뒤에서, 이제 막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후배의 활약 역시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의 활약은 한국스키협회의 소식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포기하지 않은 꿈이 만든 기적의 의미
밀라노의 설원에서 펼쳐진 김상겸 선수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 결과를 넘어선다. 그것은 나이와 환경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은 도전의 이야기이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37세라는 동계 스포츠에서 결코 젊지 않은 나이로, 4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이루어낸 성과는 모든 이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은메달이 한국 올림픽 400번째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라는 상징성을 더하며 우리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 성과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설상 종목 선수들에게도 큰 용기와 확신을 줄 것이다. 김상겸 선수가 보여준 근성과 유승은 선수가 보여주는 가능성은 한국 스노보드가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도약을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앞으로 남은 올림픽 경기와 그 이후의 무대에서 이들이 그리고 한국 스노보드가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든 선수들의 여정이 빛나길 바라며, 우리는 그 응원의 목소리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